카테고리 : 반짝반짝 날들
2009/05/08   1kg [3]
1kg

요즘 평소보다 딱 1kg가 넘친다. 여기서 요즘이라는 건 어림잡아 약 3주 이상 5주 이하 꽤 간헐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를 뜻한다.
그리고 그 1kg이 나는 못내 불편했다.
불편하다.
다이어트에 워낙 관심없이 살아와선지 온갖 하우투 어드바이스 같은건 내가 써놓고도 늘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했다.
잦은 반복 학습의 결과 기억하는 건 기껏해야 원론적인 충고들, 그러니까 절대 끼니는 거르지 말아야 하며,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해 무리하지 말아야 하며, 개인차란 역시 무시 못할 거란 것 정도. 하긴, 그나마 써본지도 읽어본지도 꽤 됐다만,
어쨌거나 나는 1kg라는 숫자의 탈을 쓴, 숫자보다 중요한 몸과 살의 불균형을 제거하기로 (약 백번째) 마음 먹었다.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 클럽에 등록했다. 가입비까지 내가며. 약 한달 전의 일이다.

등록 첫주, 한번도 못 갔다. 역시,랄까. 이건 뭐 감히 엄두도 못 내봤다. 돈이 아까울 겨를도 없을만큼 바빴다.
바쁘다는 말을 내 아무리 달고 살았어도 이땐 좀 레벨이 달랐다.
둘째주 둘째날, 드디어 처음으로 문턱을 넘었다. 회사에서 걸어서 5분거리란 걸 제외하곤 별다른 장점을 찾기 힘든 그곳은, 듣던대로 단점 투성이였다. 어차피 내가 할줄아는 거라곤 런닝 머신 뿐이지만 낙후된 시설에 더 초라한 탈의실과 샤워시설. 
그래도 괜찮았다. 헬스 클럽은 헬스 클럽. 러닝 머신이 있다면 됐고, 그곳은 거기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그리고 달렸다. 달리다가 달리다시피 다시 걷고, 조금 속도를 줄여 또 걷고 또 뛰었다. 30분은 적어도 넘겨야한다는 상식 아래, 첫날 35분, 둘째 날 34분, 셋째 날 38분.




그렇게 러닝 머신 위를 뛰면서 새삼 저리도록 배웠다. 그동안 우습게 봐넘기던 칼로리 표기들이 사실은 이토록 잔인한 숫자였구나.
1kg은 커녕 1kcl조차 애써 일부러 시간을 내고 온몸을 던져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거였다.
그런 단순한 진리를 깨달은 어느 날.  


by ovni | 2009/05/08 23:49 | 반짝반짝 날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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