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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폈다. 남들은 연휴지만 나에겐 화근이기도 한 추석 연휴를 앞둔 나의 날들이 얼마나 피같아야 하는지는 스스로 떠올리고 싶지도 않지만 암튼 찐득하게 섭외 전쟁에 엉겨붙어도 모자랐을 오후의, 무려 세시간 반을 투자하고 약간의 위안-자책-위안의 시간을 반복했다. 하지만 거울앞에서 모처럼 찰랑 찰랑(이는 가운데 퍼머약 냄새 물씬한) 머리를 만족스럽게 보다가 급작스럽게 좌절. 아놔, 얼굴 왜 이래. 왜 이리 썩었어. 대체 왜, 왜, 를 세번 되뇌이기도 전에 너무 많은 이유들이 머리를 파고든다. 이 불량한 생활 패턴. 최근 한 달, 멜라토닌인지 뭔지가 합성된다는 시간에 침대에 누워본 기억이 없구나. 새벽 세시면 그나마 선방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한없이 뒤로 뒤로 늦춰지는 요즘 나의 취침 시간. 불면증이라기엔 절반의 습관과 나머지 절반의 뻘짓과 나머지 절반의, 왠지 자기 싫어 증세의 비율이 점점 세지는 걸 자각하는 가운데, 결과는 참담하게 비워지는 머리와 악성 피부 트러블. 거울 보는 빈도와 거의 동등하게 피부과 문턱을 떠올리긴 하는데 참 발길이. 세상 어느 병원도 면역이란 생기질 않고. 어떻게 약으로 해결할수 없을까, 약으로; 따위의 게으른 잔꾀만 부려보는 가운데 나도 드디어 영양제 8종세트에 도전해야하는 건 아닐까, 는 조금 진지하게 생각중이다. 진심. 2 아이돌은 세상의 빛, 이라는 믿음또한 커밍아웃한 그대로 이러니저러니 해도 십여년 동안 변치않는 내 진심 중 일부. 지만, 물론 나는 변덕스럽다. 손이 닿는 범위에 들어오면 흥미가 급감하는 것까지 너무 전형적이다. 물론 알고 있는데 말이다. 모니터링을 빙자해 발을 디뎠다가 지난달부터 북마크에 추가해두고 가끔 스토킹하는 몇개의 팬 사이트들 말인데, 정말 흥미롭다. 대상에 대한 반응들, 그 관계들, 나 여전히 감탄 중이다. 내가 대학원생이었으면 논문이라도 써보고 싶을만큼. n양이랑 얘기한 거지만 정말 책이라도 낼까 싶을만큼. 몹시 귀엽다가 확 깼다가, 아무튼 변화무쌍해서 지겹지가 않다. 몇달후면 몰라도 아직은;; 약간의 부작용은 너무 peeping에 몰두하다가 애들 말투에 익숙해지다 못해 조금 배웠다는 거. 심지어는 정겹게 들리기도 한다는 거. 가끔씩 십년된 친구에게도 자음분열에 경기 일으키며 버럭 화내기도 하는 그런 인간이. 어쨌거나 언젠가 귀염둥이들의 계보에 끝이 오게 되는 건 아닐까 라는 데까지 쓸데없이 생각이 미치면 조금 두렵기도 하다. 더이상 아무도 귀엽지 않으면 정말 어쩌나. 3 프리랜서의 미덕은 언제든 전화 연락이 용이해야 한다는 건데. 제발 전화들 받으세요, 좀. 라고 쓰면서 약간 찔리지만 프리랜서도 아니고 급한 음성엔 재깍 연락하는 여자; 4 너무 방치해둬서 이런 말하기도 그렇지만서도, 모레부터 주말까지 일단 부재중. 그래도 이번엔 로밍할거다. 도쿄가 아닌 자, 물론 전화는 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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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비공개/음? 그럼 또 어디로?
..by ovni at 05/29 "여자만" 도 여수와 인접해있.. by 여자만 at 05/17 네네:) 최근 데카님을 떠올.. by ovni at 05/16 우와. 멋지다. 늘씬이 인정.. by ovni at 05/16 나 허리 23인치라고 자랑하고.. by hong at 05/15 음 여기 덧글 다는게 적당할 .. by decca at 05/13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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